
참 어렵다.
밋밋한 디자인이라는 것이.
이렇게 밋밋한 것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내놓으려면 이래저래 패턴 쓰면서 고생하지 않고 그냥 쁘띠니트 패턴 사면 될 텐데.
사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따로 있다.
Gregoria fibers 의 Anna 님이다.
안나 님의 디자인을 좋아한다.
근데 뜨는 것이 매우 고통스럽다.
뭐 좀 뜨려고 하면 꼬아뜨기 천지인 탓이다.
그래도 나는 안나 님의 패턴이 나올 때마다 구매를 갈겨서 늘 응원한다.
그러고 보니 힘멜 카디건은 안나 님의 디자인과도 닮았다.

[모타 실 판매처: 니트하임]
힘멜 카디건이 완성되었을 때 정말 역대급으로 만족스러웠다.
가로 줄 무늬가 있는 옷은 덜 지루하다.
메리야스 조금 뜨고 무늬 뜨고 메리야스 조금 뜨고 무늬 뜨고.
이것을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길이가 길어진다.
힘멜은 무늬가 교차로 들어가기 때문에 헷갈릴 위험이 있다.
그렇다. 드라마 보느라 몇 번 풀었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담백해서 자주 입기가 좋고 강하지 않은 무늬로 흔해빠진 디자인 영역에서 살짝 멀어졌다.
또한 모타 실이 너무 좋다.
힘멜 카디건을 시작한 게 모타 실을 쓰기 위해서였다.
작년에 댕기머리 카디건 첫 샘플을 모타 실로 썼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다.
또 그 이전에는 폴린 카디건에 모타 실을 썼지만 폴린은 메리야스뜨기가 아니라서 이 실의 매력을 그렇게까지 알지는 못했다.
모타 실은 세탁하고 나면 뽀송뽀송해진다.
꼬임이 있지만 언스펀얀의 분위기를 가지고 간다.
그래서 모타 실로 메리야스뜨기에 사용해서 이 러스틱 하면서도 보송한 느낌을 함께 가지고 싶었다.

그러나 메리야스뜨기만 하면 지루하지!
무늬를 최소한으로 하려고 했는데 리지립 스웨터와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
리지립 스웨터는 내 생각과 다르게 엄청나게 인기가 좋았다.
나는 우리나라에서야 좀 알지 외국에서는 잘 모르는데도 아주 많은 칭찬을 받았다.
이거 그냥 밋밋한 흔한 디자인 아닌가 도대체 왜지.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창작자가 그것을 알면 히트작만 연달아 내겠지.
강남 스타일이 왜 대박이 났는지를 알면 싸이도 강북 스타일, 쌍도 스타일, 라도 스타일 온갖 스타일을 다 냈을 것이다.
이러이러해서 대박이 났다는 건 사실 결과론이 아닌가.
이유도 모르면서 자가 복제를 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인기작의 아류만 나오게 된다.
따라서 창작자는 인기에 휘둘리면 안 된다.
그러나 힘멜 카디건도 리지립처럼 인기가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들뜨기 시작한다.
아니야 나는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아. 좋아할 사람은 좋아할 것이고 관심 없는 사람은 관심없겠지.
나는 돈이 없고 배고플 때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독실하게 믿는 트랜스 기독교인이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 부디 사람들이 힘멜 카디건을 좋아하...
아니야. 인기 따위 집착하지 않아.

블로킹을 하지 않았다.
블로킹을 할 때마다 엄청난 결정 장애가 온다.
블로킹을 빡시게 해서 반듯 반듯한 편물로 만들어야 예뻐 보이기 때문이다.
모헤어를 함께 쓰고 소매와 몸통, 특히 고무단의 길이가 어중띠 되지 않게 하고,
마지막으로 블로킹을 빡세게 하면 완성도가 높아진다.
그런데 나는 그 블로킹을 참지 못하고 늘 반듯하지 않은 상태로 마르게 한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다.
매번 다음에는 블로킹 빡세게 해야지 하는데 지금까지도 그 '다음' 이 안 오는 것을 보면 그냥 성격인가 보다.
참 얄라 꾸리하지.
그나저나 단추를 달아야 하는데 딱 어울리는 단추가 없다.
니트하임에서 이번에 가져온 단추 중에서 어울릴만한 것이 있긴 한데 크기가 작아 탈락했다.
여기저기서 단추를 샀지만 모두 다 탈락했다.


[단추 구입처: 타래상점]
역시 타래상점에는 다 있다.
이 둘 중 하나는 잘 어울릴 것 같다.
타래상점 단추 샘플이 나한테 다 있는데 처음엔 아예 다른 데 단추만 찾았다.
왜냐면 힘멜은 이지웨어라서 좀 캐주얼하고 가볍게 살짝 싼티가 나는 ㅋㅋㅋ 그런 단추를 달고 싶었다.
하나는 회색 샘플에 달고 하나는 흰색 샘플에 사용할 예정!
다음 주면 드디어 촬영을 한다.
사진 촬영은 왜 아직도 어려운지 모르겠지만 매번 엄청난 자신감으로 촬영을 시작한다.
촬영이 끝나고 나면 엥 왜 옷이 제대로 안 찍혔지 엥 왜 흐릿하지 엥엥엥이 반복되지만
이번에도 역시 자신감은 충만하다.
왠지 잘 나올 것 같다.
날씨가 너무 덥지만 않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힘멜 이름을 따온 노래 Rosa himmel. (넷플릭스, 퀵샌드 나의 다정한 마야 삽입곡)
드라마를 보다가 이 노래가 나올 때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너... T야...?
참 어렵다.
밋밋한 디자인이라는 것이.
이렇게 밋밋한 것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내놓으려면 이래저래 패턴 쓰면서 고생하지 않고 그냥 쁘띠니트 패턴 사면 될 텐데.
사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따로 있다.
Gregoria fibers 의 Anna 님이다.
안나 님의 디자인을 좋아한다.
근데 뜨는 것이 매우 고통스럽다.
뭐 좀 뜨려고 하면 꼬아뜨기 천지인 탓이다.
그래도 나는 안나 님의 패턴이 나올 때마다 구매를 갈겨서 늘 응원한다.
그러고 보니 힘멜 카디건은 안나 님의 디자인과도 닮았다.
[모타 실 판매처: 니트하임]
힘멜 카디건이 완성되었을 때 정말 역대급으로 만족스러웠다.
가로 줄 무늬가 있는 옷은 덜 지루하다.
메리야스 조금 뜨고 무늬 뜨고 메리야스 조금 뜨고 무늬 뜨고.
이것을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길이가 길어진다.
힘멜은 무늬가 교차로 들어가기 때문에 헷갈릴 위험이 있다.
그렇다. 드라마 보느라 몇 번 풀었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담백해서 자주 입기가 좋고 강하지 않은 무늬로 흔해빠진 디자인 영역에서 살짝 멀어졌다.
또한 모타 실이 너무 좋다.
힘멜 카디건을 시작한 게 모타 실을 쓰기 위해서였다.
작년에 댕기머리 카디건 첫 샘플을 모타 실로 썼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다.
또 그 이전에는 폴린 카디건에 모타 실을 썼지만 폴린은 메리야스뜨기가 아니라서 이 실의 매력을 그렇게까지 알지는 못했다.
모타 실은 세탁하고 나면 뽀송뽀송해진다.
꼬임이 있지만 언스펀얀의 분위기를 가지고 간다.
그래서 모타 실로 메리야스뜨기에 사용해서 이 러스틱 하면서도 보송한 느낌을 함께 가지고 싶었다.
그러나 메리야스뜨기만 하면 지루하지!
무늬를 최소한으로 하려고 했는데 리지립 스웨터와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
리지립 스웨터는 내 생각과 다르게 엄청나게 인기가 좋았다.
나는 우리나라에서야 좀 알지 외국에서는 잘 모르는데도 아주 많은 칭찬을 받았다.
이거 그냥 밋밋한 흔한 디자인 아닌가 도대체 왜지.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창작자가 그것을 알면 히트작만 연달아 내겠지.
강남 스타일이 왜 대박이 났는지를 알면 싸이도 강북 스타일, 쌍도 스타일, 라도 스타일 온갖 스타일을 다 냈을 것이다.
이러이러해서 대박이 났다는 건 사실 결과론이 아닌가.
이유도 모르면서 자가 복제를 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인기작의 아류만 나오게 된다.
따라서 창작자는 인기에 휘둘리면 안 된다.
그러나 힘멜 카디건도 리지립처럼 인기가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들뜨기 시작한다.
아니야 나는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아. 좋아할 사람은 좋아할 것이고 관심 없는 사람은 관심없겠지.
나는 돈이 없고 배고플 때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독실하게 믿는 트랜스 기독교인이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 부디 사람들이 힘멜 카디건을 좋아하...
아니야. 인기 따위 집착하지 않아.
블로킹을 하지 않았다.
블로킹을 할 때마다 엄청난 결정 장애가 온다.
블로킹을 빡시게 해서 반듯 반듯한 편물로 만들어야 예뻐 보이기 때문이다.
모헤어를 함께 쓰고 소매와 몸통, 특히 고무단의 길이가 어중띠 되지 않게 하고,
마지막으로 블로킹을 빡세게 하면 완성도가 높아진다.
그런데 나는 그 블로킹을 참지 못하고 늘 반듯하지 않은 상태로 마르게 한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다.
매번 다음에는 블로킹 빡세게 해야지 하는데 지금까지도 그 '다음' 이 안 오는 것을 보면 그냥 성격인가 보다.
참 얄라 꾸리하지.
그나저나 단추를 달아야 하는데 딱 어울리는 단추가 없다.
니트하임에서 이번에 가져온 단추 중에서 어울릴만한 것이 있긴 한데 크기가 작아 탈락했다.
여기저기서 단추를 샀지만 모두 다 탈락했다.
[단추 구입처: 타래상점]
역시 타래상점에는 다 있다.
이 둘 중 하나는 잘 어울릴 것 같다.
타래상점 단추 샘플이 나한테 다 있는데 처음엔 아예 다른 데 단추만 찾았다.
왜냐면 힘멜은 이지웨어라서 좀 캐주얼하고 가볍게 살짝 싼티가 나는 ㅋㅋㅋ 그런 단추를 달고 싶었다.
하나는 회색 샘플에 달고 하나는 흰색 샘플에 사용할 예정!
다음 주면 드디어 촬영을 한다.
사진 촬영은 왜 아직도 어려운지 모르겠지만 매번 엄청난 자신감으로 촬영을 시작한다.
촬영이 끝나고 나면 엥 왜 옷이 제대로 안 찍혔지 엥 왜 흐릿하지 엥엥엥이 반복되지만
이번에도 역시 자신감은 충만하다.
왠지 잘 나올 것 같다.
날씨가 너무 덥지만 않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힘멜 이름을 따온 노래 Rosa himmel. (넷플릭스, 퀵샌드 나의 다정한 마야 삽입곡)
드라마를 보다가 이 노래가 나올 때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너... T야...?